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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직접 구매, 작성되었습니다
" H3급? 논란의 V20이어폰 "
얼마전 LG의 새로운 스마트폰인 V20이 출시되었다. V20은 쿼드DAC과 디자인음향기업인 뱅앤 올룹슨(B&O)사와의 협업을 강조한 고음질 마케팅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B&O에서 제작했다는 번들이어폰이 자리하고있다. 출시전 H3급이란 소문까지 나돌면서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며 서비스센터 가격이 무려 18만 5000원이라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도대체 어떤 녀석이길래 몸값이 저리 비쌀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중x나라를 통해 약 4만원의 가격으로 구매를 해보았다.
사실 V20의 번들이어폰은 B&O에서 설계한 이어폰이 아니다. LG에서 설계, B&O에서 튜닝하고 국내 이어폰업체인 크레신에서 OEM제작한 LG사의 이어폰이다. 실제로 LG에서 제작한 이어폰 쿼드비트3 AKG와 동일한 방식의 유닛이 사용되었다. 일부에서는 쿼드비트3AKG를 조금 손보고 내놓은것 아니냐는 의혹이있다.
'영디비, V20 번들이어폰 측정' 보러가기
위가 V20 번들이어폰, 아래가 쿼드비트3 및 쿼드비트3 AKG
그래프를 살펴보자. 위 그래프는 동일한 측정장비가 아니기에 차이가 있다고 감안, 두 제품은 비슷한 그래프를 보여주고있다. 차이라면 V20이어폰이 조금더 저음이 줄고 10k이후 영역대가 살아있는 정도? 그래프만 봤을때는 정말로 쿼드비트3의 유닛인지 알길이 없어보인다.
" B&O의 고급스러움? "
음질에 관해서는 다시 얘기하도록 하고 외관에 대해서 살펴보자. 전체적인 외관은 번들이어폰 느낌은 아닌거같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정도 B&O의 입김이 들어간 나름 괜찮은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사실 쿼드비트3도 LG로고만 빠졌다면...
유닛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으며 둥근형상이다. H3급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재질은 일단 H3급은 아닌걸로. 플라스틱이지만 최대한 고급스러워 보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뒷면에 금속(?)소재로 된 둥근면에 B&O로고가 이쁘게 박혀있다. 외곽에는 저음을 위한 덕트인지모를 구멍들이 숑숑 뚫려있다.
번들이어폰답게 왼쪽 유닛에 컨트롤러와 마이크가 달려있다. 이부분역시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고급스럽지는 않다. 눌러본결과 조작감이 나쁘지않았으며 내장된 마이크도 잘 들린다고 한다.
아쉬웠던건 플러그가 1자라는 점인데 거기에 단선방지조차 안되있어서 실제 사용중에도 단선될까 노심초사하게 만들었다. 케이블의 재질은 면소재로 되어있어 잘 꼬이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또한 이어폰의 고급스러움에 일조하고있다.
다시한번 유닛을 돌아보자. 생각해보니 이 이어폰이 괜찮아 보이는 이유는 저기보이는 B&O의 로고때문아닐까. 만약 저곳에 LG로고가 들어갔다면?(엘지 관계자분들께는 죄송) 그냥 평범한 번들이어폰으로 보일것 같다. 이어폰은 소리만 좋으면 장땡이라지만 아무리그래도 18만 5000원의 디자인은 아닌거같다.
하지만 이 이어폰의 본래 목적은 판매용이아닌 번들인것을 생각해보면 역시 나쁘지않다. B&O로고에 패브릭케이블등 단선처리가 안된 1자플러그만 빼면 역시나 나름 괜찮은 외관이다.
" 맑고 부드럽지만 H3급은 아니다 "
이제 V20 번들이어폰의 소리에 대해 얘기해보자. 그래프에서 확인했듯이 이 이어폰은 약한 v자를 보여주며 중고음역이 치고올라왔다. 실제 청음시에도 이런 성향이 잘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맑고 부드러운 소리라고 표현하면 맞을까? 그렇다고 저음이 없는것이 아니다. 얼마전 살펴본 FXH30와 같은 무거움이 아닐 뿐이다. 해상력도 번들의 소리라곤 믿을 수 없다.
음의 성향만 들어본다면 아까 얘기한 쿼드비트3 AKG와 정말 흡사하다. 그래프와 같이 조금더 중고음에 B&O특유의 음색이 들어갔다고 할까? 그렇지만 그 둘이 같은 유닛을 사용한것인지 아닌지는 역시 확신하기는 어렵다. 친구의 쿼드비트를 빌려 청음, 비교한 결과 V20의 번들이어폰이 분명 조금더 선명하고 깨끗한 소리를 냈지만 H3급이라고 할 정도로 커다란 차이는 아닌것이다. 미안하지만 소리에서도 18만 5000원은 아닌것 같다.
하지만 다시금 이 이어폰이 번들이라는 것에 주목하자. 사실 쿼드비트부터가 번들이어폰이라는 점이 놀라운 일이었는데 이녀석은 그냥 평범한 번들이라고 부르긴 아까운 음질인것이 틀림없다. 분명 훌륭한 소리를 내주고있다. 18만 5000원이아니라 8~10만원쯤이었으면 납득할 만한 가격이랄까? 거기에 나는 4만원에 구매했으니 엄청난 가성비가 아닌가. 현재 중고나라에서 새제품이 약 4~5만원으로 거래되고있다. 훌륭하다.
" 어떤 음악에 좋을까? "
어쿠스틱 연주곡 : 어쿠스틱 카페의 앨범, 지브리사의 애니메이션 OST등
가을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 자주 듣는 장르다. V20 번들이어폰의 음색은 이들 곡들의 아름다운 현악소리를 매끄럽고 부드럽게, 때로는 가슴저리게 잘 표현한다. 특히 바이올린의 표현이 일품으로 어쿠스틱 카페의 Last Carnival을 듣고있자니 바이올린소리에 가슴이 저려온다. 첼로의 소리는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하지만 특유의 울림을 잘 잡아준다. 피아노의 소리역시 맑고 깨끗하다. 훌륭한 매칭이다.
발라드 / R&B등의 보컬장르 : 이소라, 성시경, 브라운아이드소울, 박효신 등의 보컬위주 음악
중고음역의 강조로인해 보컬의 소리가 돋보인다. 이소라의 가슴 시린 목소리나 성시경의 부드럽고 잘 자고싶은 목소리, 박효신의 소름돋는 목소리. 모두 훌륭하게 표현한다. 나얼의 고음대에서 뭔지모를 백킹이 아주 살짝 느껴지긴 하지만 이정도면 훌륭하다. 저음의 양은 작지만 타격감과 비트감이 훌륭해 R&B에도 손색없다.
저음위주의 OST : Hans Zimmer, Michael Giacchino의 작품이나 게임 Halo시리즈의 OST등
중고음 성향의 이어폰이랬는데 웬 뜬금없이 저음성향 OST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V20의 번들이어폰은 저음이 결코 작지않다. 거기에 중고음이 살아나자 FXH30과는 색다른 재미가 도드라진다. 타악기들의 훌륭한 타격감과 표현에 힘입어 현악들이 앞으로 올라와 멜로디의 재미를 살려준다. 웅장함이 조금 떨어지는 대신 편하게 즐기며듣기 좋다고할까?
" 누구와도 잘맞는 녀석 "
개인적인 결론이긴 하지만 LG가 쿼드비트3에 이어 또한번 일을냈다는 생각이 들정도이다. 평범한 번들 이어폰 이라기엔 아깝다. 중고음이 부각되지만 밸런스가 훌륭해서 위에서 짚어본 장르외의 음악에도 매칭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단 방방거리는 EDM이나 강렬한 비트의 힙합곡 또는 웅장한 음악에는 조금 부족할 듯 싶으므로 V20을 구매할 EDM매니아 분들은 다른 이어폰을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
여전히 18만 5000원이라는 가격에는 동의할 수 없긴 하지만 이 이어폰이 시중에 약 5~6만원선으로 출시된다면 쿼드비트3에 이어 또한번 가성비 최강의 자리를 꿰차봄 직 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어폰이다. 쿼드비트3 AKG의 사운드 성향이 맞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조금더 맑은 고음을 원한다면 이 이어폰을 중x나라에서 한번 구매해 보는것을 추천한다. 괜찮은 가격의 B&O로고를 단 괜찮은 이어폰이니까.
" 이어폰/헤드폰 비교는 영디비! "
얼마전 국내에 새롭게 오픈한 음향전문 리뷰사이트인 영디비를 소개합니다. 영디비는 다른 사이트와 다르게 '영디비 그래프'라는 새로운 툴을 도입하여 음향기기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현재 이벤트도 진행중이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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