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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음향커뮤니티 영디비의 이벤트로 제공받은 제품을 사용, 작성되었으며

제공여부와 관계없이 리뷰어의 의견이 100% 반영되었습니다






" 25년만에 돌아온 ER4 신작 "

ER4시리즈는 레퍼런스중의 레퍼런스로 이미 ER4S와 ER4P등이 이름을 떨쳐왔다. ER4시리즈는 단순하고 심플한 디자인과 더불어 싱글 밸런스드 아마추어유닛을 사용한 극한의 플랫함을 추구하는 이어폰으로써 하이파이를 추구하는 유저들에게는 사랑을, 음악의 재미를 추구하는 유저들에게는 좋기는 하지만 심심한 이어폰으로 인식되어왔다. 오래된 제품이라 그런지 단순한 원통형 디자인에 플라스틱소재로 내구성이 약하다는 점과 괴랄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3단팁등 좋은 이어폰은 분명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분명한 이어폰이었다. 이런 ER4가 얼마전 ER4SR/XR 두가지모델로 25년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약 45만원이라는 가격의 이어폰이라그런지 박스도 큼직하고 나름 고급스럽다. SR버젼은 파란색, XR버젼은 연두색의 포인트칼라가 들어갔다. ER4SR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STUDIO REFERENCE'문구는 레퍼런스중의 레퍼런스라는 ER4SR에대한 에티모틱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이벤트를 통해 이어폰을 제공해주신 영디비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영디비만의 특장점인 영디비그래프에서 ER4SR의 그래프값을 불러온 모습이다. 그래프에 대해서는 밑에서 다시 얘기해볼텐데, 확산음장기준 플랫함을 추구하기때문에 Raw값은 중고음이 약간 솟은 형태이다.



구성품은 고급스럽고 거대한 파우치, 여분의 그린필터와 필터교체용 툴과 5.5mm잭과 다양한 종류의 팁이다. 종류별로 2쌍씩있으며 왼쪽부터 프로스트팁, 연탄팁, 클리어3단팁이다. 처음에는 프로스트팁이 장착되어있는데 저게 클리어팁인줄알고 엄청 고생했다. 장착도어렵고 소리도 별로다. 팁에 관해서도 밑에서 얘기할 예정이다.



파우치내부는 여분의 다른이어폰이나 DAP도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케이스는 휴대성이 매우 떨어지는데, 옆에있는 일반적인 케이스와 비교하면 얼마나큰지 가늠할 수 있을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휴대목적대신 다른 구성품들을 보관하는데 이용하고 이어폰은 다른 케이스에 가지고다닌다.



에티모틱은 공장에서 직접 측정한 측정치를 각 유닛마다 따로 제공해준다. 각각의 유닛의 시리얼넘버, 측정치와 함께 검수한 관리자의 싸인이 들어가있다. 이어폰의 품질에대한 믿음을 갖게 해주는 에티모틱만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옆의 케이스가 현재 사용중인 케이스로 이런거 하나만 더 넣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R4SR은 이전의 ER4들과 크게 다르지않다. 이전에비해 좀더 얇아진 ㄱ자 플러그로 케이스에 구애받지않고 스마트폰에 장착이 가능해졌으며 Y자 분기점에서부터 선이 꼬여있다. 아쉬운점은 1.5m라는 다소 긴 케이블 길이로 길이가 애매해서 사진처럼 묶고다닌다.



유닛은 이렇게 따로 분리가된다. 독자규격을 사용했던 이전 ER4들과 달리 MMCX규격을 사용했다. 다만 들어가는 입구부분에 MMCX단자의 고질병인 접촉불량을 방지하기위한 일종의 홈이있어 다른 동일단자 케이블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아쉬운 부분이다. 에티모틱에서 따로 케이블을 판매한다고 하는데 가격이 조금 걱정된다.



팁을 제거한 ER4SR은 굉장히 작다. BA유닛 이어폰에대해 잘 모르는 일반 유저들은 이게 이어폰이냐는 반응이 많았다. 그만큼 작고 심플한 유닛이다.



유닛의 하우징은 메탈소재로 되어있다. 이전의 ER4들은 플라스틱소재로 되어있어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얇은 노즐특성때문에 팁을 교체할 때 노즐에 크랙이 생기는 일이 많았었는데 이제 그럴 걱정은 없어보인다. 노즐부분에는 교체가능한 그린필터가 장착되어있다. 이물질 등으로 교체해야 할 때 직관적인 구조덕에 쉽게 교체가 가능하다.



유닛상단에는 ER4SR STUDIO REFERENCE라는 글자가 새겨져있는데 시리얼넘버만 대충 새겨져있던 기존의 ER4와 비교했을때 기본형태는 변하지 않았음에도 매우 세련되게 변했다. 메탈로 변경된 소재도 한몫 할 것이다. 예쁘다.



ER4의 상징과도 같았다는 Y자 분기점의 배럴부분이다. 기존의 ER4는 저부분에 저항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존재했다면 새로운 ER4SR/XR은 단순한 조형물에 불과하다. 이부분역시 금속으로 되어있으며 에티모틱 사명이 새겨져있다. 예쁘다.



그리고 이 부분에 클립을 장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아쉬운점은 배럴부분이 금속으로 재질이 변경되면서 클립이 잘 흘러내린다는 것으로 조금만 격한 움직임에도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위가 기본장착된 프로스트팁, 아래가 클리어3단팁이다. 이전에 ER4를 써보지 않았다면 뭐가 어떤팁인지 혼동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나만 그랬을수도). 프로스트팁은 클리어팁에 비해 고음성능이 굉장히 떨어진다. 클리어팁은 서양인의 귀에 맞춰 제작되어 동양인에게는 큰편이라 착용감이 그리 좋지않지만 ER4가 의도한 본래 소리를 내준다.





" 레퍼런스다운 플랫함 "


ER4SR의 소리는 전작인 ER4S의 소리를 잇는다. 둘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점이 독특한데 에티모틱은 ER4S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소리를 이미 완성했다고 판단한듯 하다. 확산음장타겟기준, 극상의 플랫함을 추구하는 이어폰으로써 플랫함과 더불어 최고의 해상력을 자랑한다. 플랫하다는 것은 저음 중음 고음에 강조없이 모든음을 평탄하게 원음 기록된 그대로 들려준다는 것으로 다르게말하면 재미없게 들릴수도 있지만 그만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이어폰을 제공해주신 영디비의 기능인 영디비그래프로 본 ER4SR의 올리브웰티그래프와 원본값이다. ER4SR은 확산음장기준 플랫에 맞춘 음색이다보니 전반적으로 저음의 값이 조금 낮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전체적으로 평탄한 그래프값을 가지고있다. 중고음부에서 치찰음역대를 억제하고있다. BA유닛의 한계로 16000Hz이상의 초고역이 조금 아쉽지만 맑고 트인 편안한 음색이다.


저음 : 웅장하고 박진감넘치는 저음을 좋아한다면 ER4SR의 저음에 상당히 놀랄것이다. 저음이 없다. 그래서 놀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중 몇개가 저음의 탄탄함이 생명인 곡들이라 SR을 이용해서 들으면 많이 심심하다. 하지만 아예 저음이없다는게 아니고 가지고있는 FXT200LTD에 비해 그렇다는것으로 SR의 저음은 원음의 딱 있는그대로 표현해주며 단단하다. BA유닛을 사용한 이어폰들이 대개 저음이 어색하다는 평이 많은데 SR은 원음그대로를 표현하기에 어색하지도 않다. 딱 중간정도의 얇기이기 때문에 오래들어도 피로를 유발하지 않는다. 당연히 다른 음역대를 마스킹하지도 않는다. 맑은 저음이다.


중음 : 보컬과 현악등 어떤 중음이던 가리지않고 딱 중간에서 표현한다. 저음과 마찬가지로 플랫한 이어폰답게 딱히 강조되지 않는다. V자이어폰을 사용하다 SR을 듣게되면 보컬이 앞으로 나온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원음그대로 악기며 보컬이며 가리지않고 들려준다. 음색역시 중립적으로 보컬의 경우 여성/남성을 가리지않으며 악기역시 가리지않고 그대로 표현한다. 깔끔하고 맑은 중음표현력때문에 많이 놀랐는데 이는 듣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고음 : SR의 고음은 20이상의 초고음역대는 BA유닛의 한계로 표현하지 못한다. 치찰음역대는 다소 억제되있으면서도 맑고 시원해서 처음들으면 묘한느낌이다. 정말 딱 치찰음만 절묘하게 억제했다. 때문에 하이햇의 찰랑거리는 느낌은 다소 억제된 느낌이든다. 흔히 고음형 리시버들의 머리끝까지 찌르는 엄청난 고음은 아니지만 레퍼런스라는 이름대로 고음역시 높은 해상력을 바탕으로 빠짐없이 편안하게 표현한다. V자이어폰의 강조된 날카로운 고음이 일종의 재미를 줄지언정 오래듣기는 힘든데반해 SR의 고음은 딱 듣기좋은 상한선까지만 강조된 느낌이라고 생각된다. 맑게 탁 트인 느낌이 역시 매력적이다.


공간감 : SR은 공간감이 매우 좁다. 보통 V자형 이어폰들 또는 특정 음역대가 강조될경우 강조된 음역대를 제외하고 밀려나거나 백킹되는 현상때문에 공간감이 발생하는 편인데 SR은 그런 공간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역시나 딱 음원에 기록된대로만 표현하기 때문에 스튜디오에서 녹음되는 음원들은 공간감을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해상력/분리도 : ER4시리즈의 강점은 맑은 소리를 바탕으로한 고음의 해상력이다. SR역시 그 계보를 잘 잇고있다. 어느음역대도 강조되지 않았기때문에 원음에 기록된 모든소리를 여과없이 그대로 들려준다. 초저음에서의 해상력도 심심하지만 잡아주고 있는데 울리지않기에 깔끔한 느낌으로 표현한다. 초고음역대의 탁 트인느낌과 함께 미세한 숨소리나 뉘앙스도 잘 표현해낸다. 분리도역시 매우 뛰어나 각 악기의 위치가 원음그대로 정확히 표현된다. 괜히 스튜디오 레퍼런스가 아닌것같다.


SR의 소리에 아쉬운점이라면 역시 플랫함에서오는 심심함일 것이다. 많은 유저들이 ER4의 맑음에 놀랐다가 이내 그 심심함에 실망한다고 하는데 다행이 맑은소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큰 단점은 아니게 될 것 같다. 

오히려 다른 아쉬운점이라면 많은분들이 호소하는 착용감 문제일것이다. 때문에 많은사람들이 클리어3단대신 다른팁을 선호하는데 이에관해 팁을 말해보자면 연탄팁의 경우 초고역이 미세하게 당겨지고 치찰음이 조금 살아나 조금더 시원한 소리를 들려주며 컴플라이폼팁이나 위 사진에 장착된 총알팁을 사용하면 역시 초고역과 10KHz대의 고역이 조금 줄어드는대신 차음성이 더 좋아지며 깊게 삽입하지 않아도 충분한 소리를 들려주며 편안하다. 개인적으로도 총알팁을 사용중이다.



가격의 경우 새제품이라 그런지 현재 45만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 판매중으로 소리차이가 거의 없는 ER4S와 거의 20만원 차이가 난다는게 조금 아쉬운데 기존 ER4들과 조금 다른소리를 들어보고싶다면 SR대비 저음이 3~4dB정도 더 높다는 ER4XR도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한다.


25년만에 돌아온 ER4SR은 그 명성과 이름답게 좋은 성능을 보여줬다. 기존의 단점을 여전히 가지고있는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아름다워진 외관과 높아진 내구성은 ER4SR이 새로운 ER4로써 충분히 납득할만 하다고 본다. 내구성이 튼튼한 모니터이어폰, 혹은 플랫하고 오랜시간 들어도 편안한 맑은 이어폰이 필요하다면 여기 ER4SR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장점

a. 작은 크기와 튼튼한 내구성

b. 플랫하면서 맑고 미세함을 놓치지않는 소리

c.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외관

b. 필터의 쉬운 교체, 분리형 케이블등 손쉬운 유지보수

e. 매우 훌륭한 외부소음 차단능력

단점

a. 기존 ER4대비 줄어든 구성품

b. 휴대성이 떨어지는 케이스

c. 1.5m로 다소 긴 케이블

d. 미끄러운 고정 클립

추천하는 장르

소규모/솔로 현악등 악기위주의 음악, 소울, 발라드등의 맑은 보컬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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