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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의 자존심, 코원이 만든 이어폰

지금으로부터 약 8~9년전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 코원이라는 브랜드는 MP3와 PMP를 정말 잘 만드는, 학생들에게 있어 국내 최고의 음향기기 기업이었습니다. 애플의 아이팟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있었지만 애플의 아이팟대비 좋은 음질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학생들 사이에 음질은 코원, 디자인은 애플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졌었죠. 물론 제 학교만 그랬을수도 있습니다.



저에게있어 코원제품을 직접 사용했던(전설의 S9) 옛날이나 본격적으로 음향기기에 관심이 많아진 지금도 코원제품은 사실 디바이스에 관심이 쏠렸던게 사실이었습니다. 코원이 이어폰을 만드는지 조차 몰랐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EH2라는 나름 고가의 이어폰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오늘은 EK2의 블루투스 버젼인 EK2 BT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EK2는 비록 저가형 제품이긴하지만 코원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있기에 궁금했던게 사실인데요, 때문에 사용중이던 메인 이어폰도 내팽겨치고 열심히 들으면서 리뷰해보게 되었습니다.


심플하면서 모난곳없는 기능적인 외관과 성능

먼저 제품박스의 앞면과 뒷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제품 앞면에는 'Better Sound More Comfort'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요, EK2 이어폰을 바탕으로 기능성에 중점을두고 만들어졌다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뒷면에는 이어폰의 유닛과 조작부, 그리고 기능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데 좌우가 딱 붙어있는 유닛이 특히 눈에 들어옵니다.


EK2 BT는 사용자에 취향과 사용 목적에따라 넥밴드타입으로 사용이 가능한데요, 이를 위한 넥밴드 가이드가 들어있습니다. 이와함께 대/중/소 사이즈의 이어팁과 충전을위한 케이블, 사용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넥밴드 가이드를 장착한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분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되다보니 일반적인 넥밴드 타입과는 다르게 조작부가 따로 떨어져있는데요, 이때문에 넥밴드 가이드를 장착하지 않으면 한쪽으로 무게가 쏠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부분은 밑에서 조금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유닛을 살펴보면 먼저 눈에 띄는것은 자석으로인해 좌우가 딱! 붙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있지 않을때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케이블은 흔히 칼국수줄이라 부르는 플랫케이블인데 넥밴드 타입이기에 터치노이즈는 딱히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유닛은 전체적으로 둥근 형상으로 만들어져있는데 이는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어폰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하우징은 금속느낌으로 도색된 플라스틱으로 보여지며 노즐이 짧으면서도 매우 넓습니다. 노즐은 망으로 막혀있어 귀지등의 유입을 막고있지만 음색을위한 필터등이 없기때문에 빛에 비춰보시면 내부의 유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폰의 뒷편에 큼지막하게 뚫려있는 덕트가 보여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음성이 나쁘지않으며 누음이 별로 없는점이 신기합니다. 'COWON HI-FI EARPHONE'이라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는데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사실 하이파이 성향의 음색과는 거리가 멀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둥근 형상의 하우징은 디자인이 나쁘지 않았으나 착용시 약간의 통증을 유발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루버코팅이되어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조작부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둥근 형태에 더한 부드러운 재질이 만족도를 높여주며 조작 버튼의 느낌도 좋았습니다. 상단의 3개의 구멍은 각각 빨강/파랑색의 LED와 마이크입니다. 마이크 수준은 평범하게 느껴졌습니다. 
조작방법은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과 같은데, 가운데 버튼이 전원버튼이며 7초간 누르면 페어링모드로 진입합니다. 저는 G5를 사용하는데 처음 페어링을 완료해주시면 다음에는 간단하게 전원만 켜줘도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뒷주머니에 넣을시 끊어지는 현상은 보여주지 않았으며 연결후 방에놔두고 이곳저곳 돌아다녀도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단 재생시간이 5시간인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유닛의 옆부분에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5핀단자가 위치해 있으며 뒷면에는 제품명과 원산지, 코원 로고가 프린팅 되어있습니다. 코원 로고는 언제봐도 이쁘네요. 그외에 특별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조작부는 이렇게 왼쪽 유닛에 가깝게 배치되어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가볍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무게가 있다보니 넥밴드 가이드없이 쓰면 한쪽으로 쏠리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조작부에서 유닛까지 길이가 꽤 있는편이기 때문에 고정용 클립이 달려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동봉된 넥밴드는 정말 심플한 디자인을 가지고있습니다. EK2 BT를 사용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처음볼때 이게 뭐지?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를정도입니다. 재질은 고무로 되어있으며 촉감이 부드럽지만 먼지가 잘 묻는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굉장히 유연하기때문에 찢어짐등의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착용감도 나쁘지 않았으며 목위에 괜찮게 고정이 되는편입니다.


EK2 BT는 5만원내외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비교적 저렴한 이어폰이지만 분리가 가능한 넥밴드라는 점과 자석을 이용해 유닛이 고정된다는 점, 괜찮은 블루투스 성능이 좋게 느껴졌으며 몇가지 단점이 존재하지만 가격을 생각해보면 장점이 돋보이는 외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시원한 고음의 V자 사운드

EK2 BT의 원형이되는 EK2가 워낙 저가의 모델이다보니 음질에 대해 반신반의했는데요, 생각보다는 음질이 나쁘지않았습니다. 이어팁의 질이 좋은편이 아니어서인지 핏감이 조금 애매해 정착용이 조금 힘듭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고음만 쏘아대는 음색으로 듣게되었습니다만 제대로 착용하면 저음과 고음이 적당히 강조된 V자 음색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음역은 중고음부터 강조된 덕분에 보컬의 고음이 시원하게 들려옵니다. 다만 치찰음대역 역시나 강조되어있어 조금은 쏘는 느낌도 들 수 있겠네요. 메인으로 사용하는 ER4가 치찰음이 완벽히 억제됨을 생각해봤을때 그래도 못들어줄 정도의 심각한 치찰음은 없습니다. 다만 고음이 부드럽지않고 거친편으로 금속성의 소리를 들려주며 디테일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초고음역역시 다소 억제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음역은 강조된 저/고음에 밀려 백킹이 존재하지만 막이낀 소리는 아닙니다. 표현력은 보통이며 부드럽지도 거칠지도 않은 중간의 느낌입니다. 백킹때문에 보컬과 현악등의 음선이 얇게 느껴지긴 하지만 표현자체가 부족한편은 아니기때문에 중음의 디테일은 어느정도 살려주는 편입니다.
저음역은 극저음역대 위주로 강조가 되어있습니다. 덕분에 타격감이 강하고 무게감있게 받쳐주면서도 중/고음을 가리는 마스킹현상이 없이 명료한 느낌이 듭니다. 다만 저음역시 표현력이 뛰어난 해상력높은 소리는 아닙니다. 약간의 잔향이 느껴지며 반응이 빠르고 단단하다기 보다는 부드럽게 둥둥 울려주는 느낌입니다.

EK2 BT는 전체적으로 조금 낮은 가격대의 유선이어폰들이 들려주는 음질을 보여줬습니다. EK2 BT가 블루투스 이어폰임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동가격 이어폰과 비교시 음색의 밸런스가 괜찮은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 괜찮은 기능과 음질을 보여주다

EK2 BT의 원형인 EK2는 만원대의 가격의 이어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K2 BT는 나쁘지않은 음질을 보여줬으며 취향과 목적에따라 분리가 가능한 넥밴드타입이라는 점, 블루투스 성능이 좋은 편이라는 점과 저가형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닛에 자석이 내장된 이어폰이라는 점등 장점을 많이 가지고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서 튀지않고 심플한 디자인과 적당한 음질, 그리고 편리한 기능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분리형 넥밴드 블루투스 이어폰 코원 EK2 BT는 '신스타임즈'로부터 무상증정 받았습니다
그러나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어의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장하는 네이버카페 포터블코리아 체험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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