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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콘(AKON) AK7
다이나믹드라이버 1Unit, 커널형
가장 치열한 경쟁, 보급형 이어폰시장 그리고 AK7
보급형이어폰 시장이란 고급 오디오 매니아가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한 저가형 이어폰시장을 말합니다. 보급형 이어폰시장에서 인기를 끌기란 정말로 힘이듭니다. 경쟁이 많다는건 차치하더라도 당장에 너무나도 많은 이어폰들이 있기때문에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무슨 이어폰을 사야될지 난감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그놈이 그놈같아 뭐가 좋은제품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간다는 제품을 찾게되죠. 글을 쓰고있는 저조차도 처음 오디오기기를 구매할때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제품으로 구매했으니까요. 따라서 보급형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인기를 얻기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차별화가 필요하게 됩니다. 누구나 다 가지고있는걸 뛰어넘어서 자사제품만의 특장점을 만들어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에이콘의 AK7은 앞서 말씀드린 '차별화'라는 무기를 가지고 보급형 이어폰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제품입니다. 가격은 공식발매가 32000원으로 4만원도안되는 저렴한 가격을 보여주고있지만 동가격에 이어폰들이 가지지않은 많은 장점들을 담아내었습니다. 오리엔트전자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설립한 브랜드의 첫 출시 제품인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고 알려졌는데요, 그렇다면 AK7은 어떤 이어폰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가격대에서 찾기힘든 고급스러운 패키지
에이콘의 AK7은 박스부터 동가격대 이어폰들과 차별점을 두고있습니다. 받자마자 '이게 3만원짜리 이어폰의 패키지인가?'하고 놀라게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큰 크기에 조잡하지않고 세련되며 잘 정돈된 정보등이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패키지로 보여집니다. 프리미엄을 강조하고있는데 선정된 단어와 패키지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더욱 놀라웠던점은 겉면의 하얀 커버를 위로 벗겨내면 또다른 패키지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에이콘이라는 회사가 대기업도 아닌데 패키지에서부터 이래도 되는건가 싶더군요. 역시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부 패키지는 옆으로 펼쳐지는 방식인데요, 정말 이가격에 이래도 되는걸까요? 다행히(?) 이어폰이 모셔진 부분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내부의 디자인역시 간결하게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패키지의 구성품입니다. 이어폰 본체와 여분의 이어팁, 그리고 이어폰 두개가 들어가는 여유로운 공간을가진 캐링케이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가격에 이어폰의 기본 제공되는 폼팁의 경우 있느니만 못한 저렴한 제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AK7의 폼팁은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AK7의 패키지를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제품이던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는 말하면 입만아픈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공부했기 때문에 에이콘에서 제품에 공을 들였다는게 그냥 말한것이 아니라는걸 패키지단계에서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낮은 가격임에도 큰 만족감을 주는 패키지라 생각됩니다.
저렴해 보이지않는 개성있고 세련된 디자인
제가 생각하는 AK7의 디자인 포인트는 이어폰의 유닛과 케이블입니다. 먼저 이어폰의 유닛을 살펴보면 6mm의 작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하우징이 작고 가벼운게 특징으로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하였으며 일부분에 다이아몬드커팅 기법이 적용되어 세련된 느낌을 주고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날렵한 인상에 심심하지 않도록 일정한 간격으로 홈이 파여있는것도 특징입니다. 다른 색상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리뷰한 블랙색상은 이러한 느낌이 꽤나 고급스럽게 다가옵니다. 후면의 로고디자인도 잘 어우러집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좌우를 구별해줄만한 식별점이 없습니다. 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다가 중요한것을 빼먹은 느낌이라 아쉬운 부분입니다.
노즐은 적당한 사이즈를 보여줍니다. 독특한점은 노즐이 이어팁이 걸리는 부분없이 매끄럽게 처리된 점입니다. 이때문에 이어팁이 분실될 위험이 클것이라 생각했으나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이어팁이 노즐보다 약간 작은 구경을 가지고있어 잘 고정이 되었습니다.
이어폰의 하우징 후면부 좌/우측에는 작은 덕트가 뚫려있는데요, 작은 크기의 드라이버가 고음재생에 유리한점을 생각해볼때 저음을 보강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볼때 AK7의 유닛은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작고 가벼우며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케이블을 살펴보겠습니다. 케이블은 전체적으로 탄성이 좋은편으로 TPE소재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잘 꼬이지않는 장점을 가진다고 에이콘측에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케이블이 잘 꼬이지않고 탄성이 좋으며 복원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때문에 터치노이즈가 존재하는점이 아쉽네요. 구성품에 고정클립도 추가되었다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케이블의 디자인은 하얀 실선이 X자로 끝없이 겹쳐져있는데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이어폰의 디자인을 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튀지않는 디자인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든 부분중 하나입니다.
에이콘에서 강조하는 특장점중 하나는 바로 -42dB의 고감도 마이크입니다. 일반적인 이어폰의 마이크성능이 평범하거나 잘 안들리는 경우도 많은점을 생각해볼때, 그리고 스마트폰의 사용을 목적으로 설계된 이어폰인만큼 성능좋은 마이크가 탑재된점은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통화시에 타 이어폰으로 통화시 잘 안들린다던 사람들이 해당 마이크를 사용시에는 만족감을 알려왔습니다.
AK7의 디자인포인트는 또 있습니다. 바로 Y자 분기점과 플러그부분에 있는 돌기 포인트입니다. 이부분들 역시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이 되어있으며 이덕분에 심플하면서도 전체적인 디자인완성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Y자 분기점의 단선처리는 보통수준이지만 선의 탄성을 생각해볼때 딱히 문제되지는 않아보였습니다.
플러그는 1자형플러그로 금도금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들의 이어폰잭이 하단에 위치함을 생각해볼때 대세를 따른 선택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단선처리역시 케이블의 탄성이 좋다고는 하나 가장 많은 단선이 일어나는 지점인만큼 조금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AK7의 디자인은 몇가지 단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패키지에이어 디자인역시 가격대비 높은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에이콘사의 디자이너분들 이런 디자인을 이런가격에 만드시느라 고생 꽤나 하셨을거같네요(디자인 공부한 사람으로써 갑자기 동질감이...). 하지만 저에게있어 이어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연 음질입니다.
저음이 강조된 무난한 음색
패키지와 이어폰자체의 디자인적인 부분은 호평을 많이 했지만 결국 이어폰의 핵심은 음질인데요, 음질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뛰어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인 음의 성향은 저음이 강조되고 중음과 고음이 평탄하게 다듬어진 음색인데, 저음의 양감이 상당해서 전체적인 명료도가 조금 부족하게 다가옵니다. 보통 저음이 강조되면 고음도 강조하는게 일반적인 튜닝인걸 생각해볼때 독특한 튜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고음역은 평탄하게 다듬어져있는데, 저음의 양이 많다보니 다소 억제되게 들려옵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크기가 작을수록 고음재생에 유리한데 부족한 저음을 보강하는 조치가 조금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질은 좋은편으로써 거칠지않고 부드럽게 다듬어져있으며 초고음역까지 잘 재생되어 해상력은 좋은 수준입니다. 양감은 적당한 편이고 음선은 조금 얇게 들려옵니다. 치찰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중음역 역시 평탄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다만 낮은중음역에서 높은 저음역이 어느정도 강조가 있어서 완전히 명료하지는 못하고 흐린느낌을 살짝 주는편입니다. 고음역이 강조되지 않았기에 백킹현상은 조금 덜한편이고 악기의 표현력은 미세하게 거친느낌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한 느낌을 줍니다. 보컬의경우 여성보컬의 재생능력이 조금 아쉽게 들려왔습니다.
저음역은 펀치감이 매우 강한편이고 단단하지만 양감자체가 매우 많게 느껴집니다. 작은 크기의 드라이버로 이런 저음재생을 한다는점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응답력은 드라이버 특성인지 빠르게 느껴지며 극저음 재생력이 좋아 미세한 두드림도 잘 잡아줍니다. 다만 양감이 많아 명료하고 해상력좋은 저음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여담으로 EQ로 0~200Hz영역을 -5dB정도 낮춰주면 전체적인 해상력과 전체적인 사운드의 밸런스가 좋아지므로 EQ조정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에이콘에서는 AK7을 모니터링 이어폰이라고 광고하고 있는데 AK7이 저음만 확 낮춰도 플랫하고 좋은 소리가 나오기때문에 저음을 지금보다 낮게 설계해서 진짜 모니터링 이어폰을 만들어 보는것도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패키지와 디자인에서 느낀 감흥에 비해 떨어지는 음질이었지만 AK7의 가격대를 생각해볼때 납득할만한 음질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강한 저음을 좋아하는 대중들이 많다는 점과 제품의 포지셔닝을 생각해보면 잘못된 설계라고 생각되지는 않는군요.
에이콘을 알리기 위해서 등장했다!
에이콘의 첫 이어폰인 AK7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든 생각은 'AK7은 에이콘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나온 제품이다'라는 것입니다. 패키지부터 디자인, 그리고 성능좋은 드라이버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공을 들여 높은 완성도로 대중들에게 회사를 알리는 것이지요. 공정에 있어서 전문가는 아니기때문에 어떨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동가격대의 이어폰들에 비해 고급 이어폰들이 가진 장점들을 선보이는 점으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은 해당 가격대에서 이어폰을 구매하려고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에이콘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며 AK7은 합리적인 가격에서 작지만 남다른 스타일을 추구하고 통화를 자주하는, 그리고 저음위주의 음색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리뷰 작성을 위해 가성비 이어폰 AK7 을 '에이콘'으로부터 무상증정 받았습니다
그러나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어의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장하는 네이버카페 포터블코리아 체험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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