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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SST 이어나인 EN120 / 유선, 일반 커널형
TSST의 인기작 EN1의 후속, EN120



TSST 이어나인 EN120 / TSST의 첫번째 BA이어폰 이어나인 EN1

TSST는 광학드라이브제작기술을 응용하여 WBA(Wide Balanced Amature)를 독자개발, 이어나인 EN1과 EN2를 출시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인기작이었던 EN1은 내구성 문제로 논란이 일었고 TSST역시도 파산의 위기를 겪는등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국내 이어폰 제조회사들 특히 다이나믹모션이나 TSST의 경우 앞으로가 기대되는 고퀄리티의 제품을 만들어냈기에 개인적으로 파산소식을 상당히 안타까워 했었는데요, 다행히 TSST는 위기를 극복해냈고 기존 EN1/EN2의 단점들을 보완하여 새로운 이어폰을 출시하기에 이릅니다. 이 제품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리는 EN120입니다.


TSST 이어나인 EN120

EN120은 기존 EN1이 가지고있던 내구성문제의 해결과 동시에 오버이어타입의 디자인을 일반형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역이 거칠었던 사운드상의 문제점도 새로워진 WBA와 함께 큰 폭으로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기존 EN1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 출시하여 이미 출시된 일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저또한 이제품에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요,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싱글 WBA(와이드 밸런스드 아마추어)를 사용한 이어폰


TSST 이어나인 EN120

EN120은 한개의 BA(밸런스드 아마추어)유닛을 사용하는 이어폰입니다. TSST가 자체 개발한 WBA라는 명칭의 BA유닛으로 기존 EN1에서 사용되던 1세대(?)보다 더욱 향상된 성능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듣기에도 EN1보다 상당히 발전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저항은 22옴이며 104dB의 감도를 보여줘 일반적인 스마트폰을 사용시에도 무리없이 볼륨확보가 가능합니다. 케이블은 1.2m의 길이를 가지며 마이크/컨트롤러는 기존 EN1과 달리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구성품역시 이어폰 본체와 여분의 실리콘팁, 설명서로 전작보다 간소화 되었습니다.

전작보다 간소화된 패키지

TSST 이어나인 EN120

패키지는 전작에 비해 상당히 간소하게 바뀌었습니다. 고급스런 느낌을 주던 전작과 비교하면 무난하고 기본에 충실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북커버 형식으로 덮개를 열면 실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의 블랙과 블루색상의 조합은 상당히 시원한 느낌을 선사하는데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EN120의 사운드가 주는느낌과 비슷한 구석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제품이어서인지 일본어가 가장 먼저 설명되어 있습니다. 실제 판매 제품에선 어떨지 모르겠군요.



패키지 내부역시 기본에 충실합니다.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의 지지대안에 이어폰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이어폰 본체와 여분의 실리콘이어팁 2쌍,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었고 파우치도 포함되어있던 전작에 비해 아쉬운 부분입니다. 파우치 단가가 그리 비싸지 않은것으로 아는데 차라리 가격을 약간 올리더라도 파우치를 포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금속하우징 채택으로 내구성이 보강된 간결한 디자인


EN120는 전반적으로 절제된 간결한 디자인을 가지지만 반짝거리는 스테인리스 느낌의 금속하우징을 채택해 심미적으로 괜찮은 느낌을 주며 전작의 문제점이었던 내구성을 강화한듯 합니다. 형태또한 오버이어 착용법에 맞는 조약돌모양의 하우징이 일반적인 이어폰과 동일한 착용법을 채택하면서 원통형의 심플한 모양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EN1을 생각하다가 형태가 바뀌어서 아쉬워하신 분들도 더러 계시지만 개인적으론 취향에 따라 오버이어/일반 착용법을 둘다 사용가능한 지금의 모습이 나아 보입니다. 또한 원통형에 BA유닛을 사용한 이어폰답게 차음성도 좋은 수준입니다. 하우징 뒷편에 무심하게 새겨진 이어나인 로고 디자인이 포인트인데 간결하지만 예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우징 자체는 통짜가 아니라 전후면으로 나뉘어져 만들어졌는데 자세히 보면 미세한 단차가 느껴지긴 합니다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마감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노즐부 역시 금속으로 만들어져있으며 철망으로 입구가 막혀있어 먼지의 유입을 막아줍니다. 하우징과 통짜로 만들어진건지 확실하지 않는데 일체형이 아니더라도 노즐부의 마감이 꼼꼼해 문제는 없어보이네요.



EN120의 선재는 일반적인 피복에 트위스트 되어있는데 정확한 재질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트위스트된 케이블은 너무 심하게 꼬는경우 선재가 부드럽지 않은경우가 많은데 EN120의 케이블은 부드럽고 감았을 경우 모양이 잘 유지가 됩니다. 이때문에 별도의 이어가이드가 없어도 오버이어방식으로 이어폰을 착용해도 케이블이 귓바퀴를 벗어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오버이어 착용을 염두해둔건지 Y자 분기점에서 이어폰 유닛과의 길이가 상당히 긴 편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착용법 사용시 터치노이즈가 있는편이라 겨울에 잔뜩 껴입고 착용하실 때에는 오버이어타입으로 착용하시는걸 권해드립니다.

Y자 분기점은 단선방지 처리가 상당히 잘 되어있는데 케이블이 분기점을 지나가는 부분이 좌/우로 확실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부분도 금속으로 처리되었으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케이블의 길이를 조절하는 부품이 있는데 오버이어가 아닌 일반적인 방법으로 착용할 시 케이블이 길게 늘어지지 않도록 고려한 느낌입니다. 저렴한 이어폰의 경우 안달린 경우가 대부분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플러그는 ㄱ자형이며 겉면이 유닛 하우징과 동일한 재질이 사용되어 견고한 느낌을 줍니다. 마이크가 없기때문에 3극이며 금도금 처리되어있고 단선처리역시 꼼꼼하게 잘 되어있어 단선에 의한 고장걱정은 안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요약하자면, EN120의 디자인은 기존 EN1의 단점이었던 내구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일반/오버이어 착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임에도 반짝거리는 금속재질을 사용하여 심미적인 부분도 일정부분 충족시켜줍니다.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함과 사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 선택이 마음에 듭니다.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딱히 단점을 잡을건 없군요. 그런데 사실 EN120은 디자인에 비해 사운드의 발전이 더 도드라집니다.

전보다 깔끔하고 맑아진 음색

EN1을 구매하지는 않았었는데 이유는 거친 고음 때문이었습니다. 심하지는 않지만 깔끔한듯 하면서도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던 소리였는데 당시에 사용하던 ER4SR(...)의 괴랄한 착용감때문에 ER4와 비슷한 맑은 음색에 아웃도어로 사용하기 좋은 이어폰을 찾던 저에겐 100% 맘에 들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터진 내구성 논란까지 겹치는 바람에 EN1는 TSST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러나 아직은 선뜻 구매하긴 애매한 이어폰이었죠. EN120은 이러한 EN1의 사운드상의 단점이 해결된 이어폰입니다.



기존 EN1이 추구했던 확산음장에 맞춘 플랫에 좀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볼 수 있는데, 고음에서 약간의 딥과 피크가 느껴지지만 거칠지 않고 상당히 깔끔하고 맑은 느낌입니다. 저음은 양감이 적지만 단단하고 중음은 제위치에서 정확하게 들려주며 고음은 약간의 피크를 통해 플랫하면서도 조금의 재미를 부여한 느낌입니다.

고음역은 4~5k대에 약간의 딥, 9~10k사이에 약간의 피크가 느껴지는데, 과하지않아 고음의 밸런스를 해치지 않습니다. 초고음역까지 잘 나와줘 세밀한 뉘앙스, 개방감역시 잘 표현이 되며 해상력이 높고 앞서 말했듯 EN1에 비해 거칠지 않고 깔끔합니다.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도 8k의 딥 덕분인지 치찰음은 없으며 보컬의 고음이 하늘을 찌를듯이 뻗어나가지는 않으나 무언가에 가려진 느낌없이 명료하고 깔끔합니다. 다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금 쏘는 느낌을 받을수는 있습니다.
중음역은 백킹이나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제위치에서 들려주며 보컬이나 악기를 가리지않고 정확하게 재생해줍니다. 확산음장에 맞춘 이어폰답게 중저음에 의해 악기나 보컬의 소리가 가려지거나 살이 찐듯한 현상은 없다고 보면됩니다. 절제된 중저음과 살짝 강조된 고음역덕에 중음역의 분위기는 조금 밝은편입니다.
저음역은 양감이 적지만 단단하고 정확하게 재생합니다. 양감이 적어 쿵쿵대는 비트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하지만 반응이 빠르며 퍼지지않고 단단하기 때문에 음악의 그루브를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깡통소리가 아닙니다). 극저음의 울림역시 양감은 적지만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EN120의 음색은 확산음장에 완전히 맞춰진 플랫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기존 EN1에 비해 한층 진보된 깔끔하고 맑은 사운드를 전해줍니다. 자잘한 딥과 피크가 있지만 밸런스를 해치거나 고음을 거칠게 만들지않고 절묘하게 튜닝된 느낌이며 전반적으로 해상도가 뛰어난 BA다운 느낌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밸런스가 좋지만 저음의 양감이 적은편이기 때문에 소편성 현악곡이나 보컬곡위주의 곡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며 개인적으로 어쿠스틱카페의 곡을 듣기에 좋았습니다.

EN120, 전작의 단점들을 보완한 진짜 후속작   

이어나인 EN120은 전작이었던 EN1과 비교하면 내구성과 음질적인 부분에 있어 확실하게 개선된 후속작다운 제품입니다. 디자인은 오버이어형에서 일반형으로 바뀌었지만 취향에따라 착용법을 달리 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기존의 거친 고음이 다듬어져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의 음색을 갖췄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맘에 든 이어폰으로, 저렴한 가격에 깔끔하고 맑은 음색의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들, 듣기에 재밌으면서도 저음이 강하게 울리지않는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선정 빡세기로 소문난 포터블코리아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리뷰를 내 맘대로 자유롭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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